171홀 레이크힐스家, 골프장 톱

입력 2010-10-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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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프장 재벌은?

▲최다홀을 보유한 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의 레이크힐스CC 용인
▲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 윤진섭 회장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이 아니다. 그동안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은 더욱 아니다.

국내에서 골프장을 최다 소유한 기업은 ‘레이크힐스’가(家)다. 국내 최초로 골프텔을 도입한 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가 117홀을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까지 합치면 171홀로 국내 단연 톱이다. <표 참조>

뒤이어 숨은 주인공은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이다. 일본에만 7개의 골프장을 갖고 있다. 홀수는 모두 144홀이다.

대기업 중 한화가 3위다. 한화는 외국의 골프장까지 합쳐 126홀이다. 4위에 오른 곳은 골프와 레저전문 중소기업인

에머슨퍼시픽그룹으로 117홀을 갖고 있다. 삼성은 108홀로 신안그룹과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러 있다.

대기업을 빼 놓고 중소기업이 이처럼 골프장 명가를 이룬데는 골프장 경영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회장(GMI골프그룹총괄사장)은 “대기업은 오너의 개인 취향이나 임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 골프장을 건설한 경우가 대분이지만 중소기업은 실직적인 수익을 겨냥해 진출했기 때문에 골프장업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골프장 및 리조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나름대로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크힐스 일송개발은 1968년부터 속리산관광호텔을 운영한 부친의 전통 가업을 이은 윤진섭 회장이 수장이다.

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는 최단 시간 내에 국내 골프장 홀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물론 관광호텔이라는 환대산업을 일찌감치 체득한 윤진섭 회장은 1995년에 충북 진천에 천룡CC를 개장한다. 3년 뒤 레이크힐스 용인CC에 이어 안성, 제주, 경남CC, 순천CC까지 속전속결로 완공해 오픈했다. 현재 속리산에 18홀 공사를 추진 중이다.

천룡CC는 둘째 윤진동 사장이, 막내 윤진환 사장은 경기도 안성에 마에스트로CC를 운영하고 있다.

유신일 회장은 일본 골프장들이 2004년 줄도산이 날 때 골프장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한국에는 골프장이 없다. 다만, 일본 야마하 골프카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골프장 경영기법을 익혔고, 일본 골프장을 저렴하게 인수해 골프장 신화를 이루고 있다. 페닌슐라오너즈, 레이크사이드, 요네하라, 이스미, 아이노, 에어포트, 국제CC까지 모두 7개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다.

일본 골프장 1개를 보유한 한화그룹도 법정관리 중이던 정아CC를 인수한 용인 한화프라자를 비롯해 설악프라자, 제이드팰리스, 제주 봉개프라자, 골든베이골프&리조트 등 대기업 중 골프&리조트 전문기업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아난티클럽서울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

특이한 기업은 레저기업 중 코스닥회사인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중명 회장이 중앙CC에 입사한 뒤 공동으로 골프장을 인수, 이때부터 발 빠르게 골프장전문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에머슨퍼시픽그룹은 김영일 동아회원권 회장과 분양컨설팅을 계약을 맺으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앙CC에 이어 에머슨내셔널, 아난티클럽서울,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 금강산아난티온천&리조트 등으로 발전시켜 무려 1조원대 이상으로 기업규모를 키웠다. 특히 에머슨퍼시픽그룹은 북한 금강산에 18홀 정규코스를 건설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개장을 했으나 입장객을 받지못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그룹은 이중명 회장의 장남인 이만규 대표이사가 골프장과 리조트사업에 대해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면서 모든 골프장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다.

대기업 중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CC외에 중국 웨이하이포인트와 사이판 라오라오베이골프&리조트 등 90홀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양그룹은 파인크리크를 시작으로 파인밸리, 웨스트파인, 그리고 영랑호 등에 골프코스 72홀를 갖고 있다.

이밖에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유성 이동준 회장과 전 해찬들 오형근 회장도 눈에 띈다.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건설회사를 바탕으로 108홀을 보유하고 있다. 대농이 운영하던 리베라CC를 인수한데 이어 신안, 곤지암 그린힐, 제주 에버리스 등 골프장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시장에 기계를 팔던 무역상 이동준 회장은 골드CC를 기반으로 코리아, 코리아퍼블릭, 미국의 LA에 선시티골프&아트빌리지를 인수하며 99홀을 경영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 에딘버러CC 오너인 오형근 회장은 일본의 골프장 3곳을 사들여 골프장 재벌 대열에 합류했다. 대하그룹 오 회장은 일본 명문골프코스인 오타나, 나코소, 나스 타이가CC 등 3개 골프장 72홀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단일 부지에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한 곳은 군산CC. 김춘동 회장과 박현규 회장의 공동소유로 퍼블릭 63홀, 회원제 18홀 등 81홀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 38만명의 골퍼가 입장했다.

안성찬기자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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