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증권사 유동성 자금 26.5조→30.7조 확대”

입력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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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만기·금리 다변화, 담보범위 증가”
“위기시 3조+a 투입…외화예탁금, 해외국채 등 운용수단↑”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증권금융)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증권금융)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4조2000억 원 늘린 30조7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사 유동성 지원 규모를 늘리고 만기·금리를 다변화해 평상시에도, 위기 시에도 자본시장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6월 취임한 김 사장은 증권금융의 향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꼽았다. 그는 “증권사가 대형화하고 자본시장은 복잡해지며 증권업과 투자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증권금융도 이에 대응한 맞춤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금융은 증권사가 유동성 자금을 공급받는 데 필요한 담보가 부족할 경우, 담보 범위를 해외증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기존 26조5000억 원의 유동성 자금도 증권금융만의 위기관리 장치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증권금융 자금을 ‘1차 자금’이라고 여기고 있는 만큼 임기 내 전체 공급 규모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증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는 △3조 원+알파(a) 투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매입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PF-ABCP는 최대 1조8000억 원에 이르는 증권사 매입 기구에 25%(4500억 원)까지 출자 약정이 가능하다. 5대 금융지주 등이 10조 원 규모로 조성한 ‘증권시장 안정펀드’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즉각 가동되도록 대비 중이다.

증권금융이 전담 관리하는 7조9000억 원 규모 투자자예탁금은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안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 사장은 “최근 서학개미(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를 중심으로 외화예탁금이 증가하고 ‘티메프 사건’으로 e-커머스업체 고객 자금 관리 문제가 두드러진 데 따른 조치”라고 부연했다.

외화예탁금 수익률에 대해서는 “외화예탁금은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스왑 등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 스왑 운용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해외 국채,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화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업계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으로서 증권사와 제휴·협력이 가능한 토큰증권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내년 배출권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증권금융에 예치될 예정인 온실가스배출권거래예탁금 역시 안전한 보관과 관리를 위해 제도, 시스템 구축 방안을 관계 기관과 지속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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