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엠블, 블록체인으로 日ㆍ동남아 ‘자동차 시장’ 연결…“웹3 아니면 불가능”

입력 2024-09-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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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식 엠블(MVL)-타다(TADA) 대표 인터뷰
타다, 동남아 30만 운전기사ㆍ300만 이용자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
“웹3·블록체인 아니면 국경 간 금융 연결 불가능…비용 획기적 감소”
동남아 차량 호출 서비스 운영, ‘무스비’로 차량 RWA 사업 본격화

▲우경식 엠블(MVL) 대표는 3일 이투데이와 만나, 기존 타다(TADA)  사업 및 준비 중인 웹3 모빌리티 사업 '무스비'에 대해 설명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우경식 엠블(MVL) 대표는 3일 이투데이와 만나, 기존 타다(TADA) 사업 및 준비 중인 웹3 모빌리티 사업 '무스비'에 대해 설명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무스비 사업은) 블록체인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 국경 간 금융의 연결을 전통 금융의 틀에서 할 경우 사회적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내가 구입한 차량을 재판매하는데 시간이 비용이 들기 마련인데, RWA를 통해서는 2차 시장에서 손 쉽게 구매 또는 판매할 수 있다

우경식 엠블(MVL) 대표는 3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추진 중인 차량 RWA(실물자산연계) 사업 ‘무스비’를 설명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엠블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TADA)를 출시해 현재는 싱가포르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 내 운전기사 약 30만 명과 3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엠블-타다 서비스는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를 고객으로 상정한 것이 특징이다. 타다는 초기부터 다른 차량 호출 업체가 받는 플랫폼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커미션 제로’ 정책을 유지 중이다. 대신 모든 차량 호출 업체가 수수료 외 추가적으로 받고있는 소프트웨어 사용료만 부과하면서, 플랫폼을 성장시켰다.

실제로 엠블 측에 따르면, 2륜·3륜 전기차 자회사인 ‘오니온’을 캄보디아 사업에 도입하면서, 전기차량을 운영하는 기사들의 수입은 3배 이상 증가하고, 내연차 대비 유지 비용은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운전기사들에게 ‘타다’ 플랫폼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를 토대로 이용자들에게도 저렴한 이용료를 부과한 전략이 성장에 주요했다는 게 엠블의 자체적인 평가다.

우경식 대표는 이에 대해 “(타다 플랫폼에서) 기사는 리워드를 받아가야 할 주체이고, 이용자들은 그 기사들의 고객, 타다에는 2차 고객인 셈”이라면서 “이는 기존 웹2 기업이 수수료 경쟁을 하던 것과 달리 웹3를 통해 생태계를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 준비하고 있는 웹3 모빌리티 사업 ‘무스비’는 더욱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기본 사업 모델은 일본 투자자에게 자동차의 소유권을 판매한 뒤 이를 RWA로 토큰화해 동남아 운전자들에게 실제 차랑을 대여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장부로 존재하는 30조 원 규모의 차량이 RWA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비스의 근간에는 금융이 성숙한 시장인 일본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아 시장의 금리 차이가 깔려있다. 우 대표는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1% 안팎인데, 캄보디아를 예로 들면 금리가 30%로 차이가 심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일본에는 1%보다 많은 이자를 줄 수 있고, 동남아에는 낮은 이자율로 차량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신용도 문제 등으로 인해 동남아에서는 대출이나 차량 리스를 잘 받지 못하는 기사가 부지기수인 만큼 수요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사업 자체는 금리 차이를 이용한 전통 금융 방식과 비슷하지만, 우 대표는 ‘무스비’의 사업 모델은 블록체인·웹3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전통금융, 웹2 방식으로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려면 일본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동남아 현지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로 자금을 이동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라이선스 비용이나 송금 비용, 컴플라이언스 비용 등 여러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반면 RWA는 토큰화된 자산을 이동해 사고팔기만 하면 끝”이라면서 “전통 금융에서는 이 같은 속도와 비용으로는 국경 간 자금이나 자산을 이동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도 RWA를 통한 투자가 비용을 훨씬 감소시킨다는 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 역시 자신이 투자한 차량을 판매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기 마련인데, RWA로 토큰화된 자산은 2차 거래 시장에서 손쉽게 매수 또는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우경식 엠블(MVL) 대표는 3일 이투데이와 만나, 기존 타다(TADA)  사업 및 준비 중인 웹3 모빌리티 사업 '무스비'에 대해 설명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우경식 엠블(MVL) 대표는 3일 이투데이와 만나, 기존 타다(TADA) 사업 및 준비 중인 웹3 모빌리티 사업 '무스비'에 대해 설명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엠블은 최근 통합을 완료한 카이아와도 적극 협력해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카이아가 가진 디파이 생태계와의 연계 및 ‘카이아 웨이브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확장될 라인메신저 이용자 베이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는 “무스비를 일본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라인메신저가 가지고 있는 이용자 베이스 및 카이아와의 연계는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카이아와 라인 입장에서는 그만큼 생태계의 볼륨이 커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고, 엠블에는 잠재 이용자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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