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응급실 의사 부족 등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의료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기도는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아주대병원에 1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병원이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도와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 수는 7만2570명에 달하고 중증응급환자 수는 4만8775명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는 17명이다. 지난해 말 32명 대비 절반 가까이(46.9%) 감소했다. 여기에다 4명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서 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지원하겠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음달 2일 열리는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도내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가 모두 참여하는 해당 협의체는 국장급이 주재했으나 행정1부지사로 격상한 것이다.
이어 "어제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한 상황 인식에 대해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 생명이 최우선이지 확신범적인 신념이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의 원인은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 독재적 대처"라며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 시스템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붕괴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응급실과 수술실 문 앞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가. 오기인가, 고집인가, 확신범의 신념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