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박상원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결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열고 “부동산PF 1차 평가대상 33조7000억 원 중 구조조정(유의·부실 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는 21조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PF 익스포져(216조5000억 원)의 9.7%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등급을 기존 양호, 보통, 악화우려 등 3단계에서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번 1차 평가 대상의 구체적 평가등급을 살펴보면 유의는 7조4000억 원, 부실우려는 13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당초 230조 원 규모의 전체 PF 사업장 가운데 부실 우려 등급은 2~3% 수준으로 추산돼 최대 7조 원 규모가 경·공매(부실우려)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실제로는 13조5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 216조5000억 원의 6.3% 수준이다.
부동산 PF 관련 사업성 평가 결과에 관련한 설명을 Q&A로 정리했다.
다수 부실우려 사업장은 이미 경ㆍ공매가 진행 중이고 사업장별 대출 만기도래 시점에 따라 경공매 출회 시기가 분산되므로, 경공매 매물이 일시에 집중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본PF, 보증 사업장 등은 사업장 사정을 감안해 경공매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1차 사업성 평가는 부실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연체, 연체유예, 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에 대부분의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이 이번 1차 평가에 반영돼 9월 2차 평가시 추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평가대상 외 기존 평가기준 적용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는 2조3000억 원 수준이다.
사업성 평가 결과는 대주단에 문의해 확인할 수 있다. 재구조화 및 경공매 대상 사업장의 경우 대주단이 시행사 및 건설사 등에 통지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증자 등을 통해 대부분 업권의 자본비율이 지난 3월말 대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성 평가로 크게 상승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금융회사의 재구조화・정리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의 경우, 유의·부실우려 여신 대부분이 브릿지론·토담대이며 공사가 진행중인 본PF 규모는 크지 않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시행사의 경우,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참여한 시행사는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체이고 이번 사업성 평가 이전에 이미 부실화된 경우가 많아 시스템리스크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참여한 시행사의 대부분은 단일 사업장만 보유중이다. 복수의 사업장에 시행사가 수익권을 상호 담보로 제공하는 경우에도 일부 사업장의 부실로 정상사업장까지 연쇄 부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정상사업장 수익권에 대한 담보권 실행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 사업규모 대비 수익권 담보금액이 미미해 대주단 협의로 대부분 계속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사는 만기연장 횟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성을 평가했다. 보증 유무, 재구조화 여부, 사업의 특수성 등 사업장별 사정까지 감안했다.
사업성 평가의 목표는 옥석가리기를 통해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재구조화‧정리하되 정상사업장에는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회사가 정상(양호·보통)으로 평가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해당 PF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기연장 등 자금공급을 차질없이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