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오늘(28일) 오전 11시 긴급임원회의를 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 경영진 책임론을 꺼내 든 이후의 회의인 만큼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오전 11시 임 회장은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 임원을 대상으로 긴급임원회의를 개최한다. 조 행장도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우리은행에서 벌어진 '부적정 대출 사건' 관련 두 번째 긴급회의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내준 사실이 적발됐다.
임 회장은 이달 12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부당한 지시와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급회의에서는 '환골탈태'를 결심하는 메시지 외에 현 경영진의 거취와 관련한 메시지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금감원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자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이달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은행)법상 (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점이 제때 보고되지 못했다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검찰이 부적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 및 관련 영업점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의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담보를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