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감기약 수급 ‘빨간불’…식약처 “생산 적극 지원”

입력 2024-08-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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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식약처 차장, 건일제약 현장 방문…감기약 업계 고충 청취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과 건일제약 관계자들이 27일 충남 천안 건일제약 공장에서 풀미칸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과 건일제약 관계자들이 27일 충남 천안 건일제약 공장에서 풀미칸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의약품 품귀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유미 식약처 차장은 27일 오후 충남 천안에 위치한 건일제약 공장을 방문해 호흡기질환 치료제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감기약을 생산 중인 주요 제약사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건일제약은 기관지 천식과 소아의 급성 후두 기관지염 등에 사용하는 부데소니드 성분 흡입치료제 ‘풀미칸분무용현탁액’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부데소니드 성분 의약품은 풀미칸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풀미코트’ 두 품목뿐이다. 코로나19와 감기 환자가 늘어 수요가 급증할 때마다 품귀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 의약품은 지난해 11월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된 만큼,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부는 이들 의약품의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일부로 보험약가 인상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수요 증가세를 고려해 두 품목을 향후 13개월 동안 최소 2600만 개 이상을 공급하는 조건을 부여했다.

이날 김 차장은 풀미칸 생산공장과 완제품을 둘러보고 신속한 설비 확충과 공급량 확대를 주문했다. 현재 건일제약 공장은 하루에 1400박스가량의 풀미칸 완제품을 전국 약국과 의료기관으로 내보내고 있다. 완제품 한 박스에 앰플 30개가 담겨 있다.

김 차장은 “의약품의 생산, 수입, 공급량을 1~2주마다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대체약을 신속히 도입하겠다”라며 “원료 공급 상황도 관리해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일제약은 최근 풀미칸 생산설비를 증설했으며 현재 2호기를 시운영 중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올해 11월 전후로 가능할 전망이다. 2호기를 가동하면 약국과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품귀현상도 상당 부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과 국내 주요 감기약 생산업체 실무자들이 27일 충남 건일제약 공장에서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과 국내 주요 감기약 생산업체 실무자들이 27일 충남 건일제약 공장에서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생산 현장을 둘러본 이후 김 차장과 식약처 실무진들은 최근 수요가 급증한 감기약 시럽제·흡입제를 생산하는 기업관계자들을 만나 건의 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송홍석 건일제약 생산본부장을 비롯해 정세영 안국약품 개발본부장, 장소영 HK이노엔 생산본부장, 강대식 유한양행 생산본부장, 김남현 한미약품 제조지원그룹장, 박희성 한미약품 이사, 한원준 제뉴원사이언스 생산본부장, 정옥자 삼아제약 상무, 주은영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지원팀장 등이 자리했다.

기업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관계기관과 협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감기약 원료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식약처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필수의약품에 대한 신속한 행정처리 지원 등의 행정지원도 요청했다.

김 차장은 “생산 현장에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려고 할 때 충분한 인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라며 “약가 이슈도 항상 언급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안정적인 의약품 수급을 위헤 담당 부서를 두고 노력 중이다”라며 “이 시점에서 업계에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듣고, 복지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협력해 결론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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