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암소와 거세우는 모두 고유한 맛 특성과 우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한우의 균등한 소비에 기여하기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한 한우전문식당에서 ‘한우자조금X MEAT(MEET) UP’ 시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소 한 마리 도축해 팔았을 때 생산 농가는 생산 원가에 밑도는 마리당 250만 원 적자를 본다”면서 최근 어려운 한우 농가의 상황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한우 정육 및 부산물과 암소고기의 소비 촉진을 통해 한우의 균등한 소비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거세우와 암소 미경산한우(출산 경험이 없는 암소)에 대한 블라인드 시식회를 진행하며 맛의 차이점과 특징 등을 소개했다. 한우자조금에 따르면 거세우는 생식기를 제거한 수소로 근육이 발달한 수소를 거세해 일반 수소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마블링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미경산 암소는 풍부한 육향과 담백함, 고기 본연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한우자조금이 이 같은 행사를 연 배경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한우 가격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 농가의 상황과 관련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우 사육 두수는 335만3759두로 2020년 1분기(305만3855두)와 비교하면 약 9.8% 늘었다. 공급량이 늘자 도매가격은 추락하고 있다. 올해 7월 한우 1kg당 도매가격은 1만9952원으로 2020년 7월(2만4419원) 가격보다 약 22% 떨어졌다. 반면 사룟값 등 생산비는 꾸준히 올라 농가들의 수익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소 100kg당 드는 생산비는 129만 원으로 2021년(126만6000원)보다 1.9% 증가했다.
사육 두수가 증가로 도매 가격은 내려가는 한편, 사룟값 인상으로 생산비용이 올라 소를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로 전반적인 한우 소비량이 줄어든 것도 한우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결과, 현재 한우 사육 농가들은 소 1마리당 200~300만 원 선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우자조금 측은 설명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한우 비육우·번식우 모두 사육 시 순수익이 지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우자조금은 한우 농가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 촉진 활동을 비롯해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우자조금은 이번 시식회를 시작으로 ‘우(牛)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 캠페인을 펼친다. 간편한 한우 요리법 확산, 레시피 개발 및 홍보 등 한우자조금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국내는 물론 수출을 통한 소비 확대로 가격을 회복시키고, 수급조절·물류비 지원 등으로 한우 산업의 위기를 타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