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도 학생들이 양질의 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가 올해 첫 발을 뗀다. 부산, 대구 등 전국 12개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에서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21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의 1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은 지역의 우수한 사교육 경감 모델을 발굴·확산해 나가기 위해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모집에는 1차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 지정된 19개 지역 중 14개 지역이 신청했으며, 전문가 자문(컨설팅)단의 검토 결과를 반영해 12개 지역을 사업 대상 지역으로 최종 선정했다.
사업 지원 대상은 △1유형(기초지자체) 춘천, 원주, 구미, 울진 △2유형(광역지자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제주 △3유형(광역지자체가 지정하는 기초지자체) 경남(진주·사천·거제), 전북(익산·남원·완주·무주·부안), 전남(나주·목포·무안) 등이다. 이번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2개 지역은 추가 보완을 거쳐 2차 선정 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지역·학교에서는 학생 수준별 맞춤형 학습 지원, 기초학력 및 교과보충 프로그램, 자기주도학습 지원, 지역사회 연계 특색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교육 경감 모델이 추진된다. 지역별로 최대 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지역별로 사교육 경감이 필요한 특정 학년이나 과목을 지정해 해당 학년, 과목의 사교육 경감을 위한 다양한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령 춘천 지역에서는 초3, 중1, 고1 등 책임 학년을 대상으로 ‘수학포기자 없는 중점학교’를 5개교에서 운영한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연계해 대학생 예비교사와 학생 간 수학 일대일 상담 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한 지역별로 보충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기초학력 증진 및 교과보충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수업 중,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학교 내 자기주도학습 공간을 마련하고 EBS 및 지역 대학(글로컬대학 등)과의 연계를 통해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진도 관리, 진로 상담 및 학습 중 궁금한 사항도 물어볼 수 있는 상담(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 내 대학 및 공공기관,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특별 체험 수업, 신산업(드론·로봇 등) 중심의 체험형 방과 후 프로그램 등 특색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울진 지역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연계한 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경남 지역에서 미래조선단지 및 항공 유지·보수·정비(MRO)단지 등과 연계한 진로 탐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매년 각 지역이 제출한 성과지표 달성 여부를 점검해 다음 연도 계속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사교육 영향 분석 연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우수한 사교육 경감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타 지역으로 확산해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