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소방청의 ‘자동차 유종별 화재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총 화재 건수는 13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57건, 휘발유 차량은 3885건, 경유 차량은 6777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화재는 급격한 차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화재 증가율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2019년 50만6000여 대에서 지난해 154만2000대로 3배 이상 늘었지만 화재 건수는 2019년 23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약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2019년 9만 대에서 2023년 54만4000대로 늘어난 전기차는 2019년 7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차량 증가세를 웃도는 수준으로 화재 발생이 늘었다.
휘발유 차량 화재는 2019년 817건, 2020년 799건, 2021년 734건, 2022년 790건, 2023년 745건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 차량의 경우 꾸준히 차량 등록 대수가 줄었음에도 차량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화재 건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경유차가 996만 대 등록된 2019년에는 1348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950만 대에서 14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보험개발원에 접수된 차량 1만 대당 화재·폭발로 인한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전기차가 비(非)전기차보다 소폭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건수는 총 53건으로 1만 대당 사고 건수는 0.93대로 집계됐다.
비전기차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6256대로 1만 대당 사고 건수는 0.90대였다. 차량 등록 대수가 차이 나는 만큼 사고 건수는 비전기차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1만 대당 사고 건수는 전기차가 조금 많은 모습이다.
화재·폭발사고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는 1314만 원, 비전기차는 693만 원으로 전기차가 약 2배 높았다.
앞서 2018~2022년 발생한 사고 분석에서는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사고 건수가 29건으로 전기차 1만 대당 0.78대였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며 화재 사고가 잦아진 것은 물론 사고 발생률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 사고율이 비전기차보다 높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로 평균 주행 거리가 길어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급가속이 가능한 것도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험료도 내연기관차 대비 약 7%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