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 SK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신영증권,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15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총합은 1753억 원으로 전년 동기(3780억 원) 대비 53.62% 감소했다.
SK증권은 전년 상반기 순이익 16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35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282억 원에서 217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iM증권도 지난해 상반기 291억 원 순이익을 거뒀으나 올해 상반기 814억 원 순손실로 적자였다.
순이익을 거뒀으나 큰 폭으로 이익이 감소한 증권사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4% 급감했고, 현대차증권(252억 원), 부국증권(256억 원), 대신증권(1052억 원)도 각각 지난해 대비 42.44%, 37.47%, 14.55% 감소한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대형증권사는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7개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 총합은 3조4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2937억 원) 대비 31% 증가했다. 대부분의 대형증권사가 고른 실적 성장을 보였다.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부진은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PF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PF 부실 위험 극대화에 따라 증권사들이 충당금을 쌓았고,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PF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충당금 규모가 늘어 손실이 커진 것이다.
반면에 대형사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용이한 데다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역시 PF 정상화 과정이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 회복 역시 더딜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형 증권사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좋은 실적을 거둔 반면 중소형사는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자기자본이나 주력 사업이 다양하지 않아 실적 회복 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PF 익스포저가 본래 적었거나, 관리에 집중한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거두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04% 늘었고, DB금융투자 역시 388억 원으로 86.83% 증가했다.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32%, 55.29%, 32.47%, 10.96%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