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빵집 살아야 지역경제 활성화"…대기업 빵집 규제 5년 연장 [종합]

입력 2024-08-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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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빵집 규제 2029년까지 연장
동네 빵집 다양화·경쟁력 기대
대기업들 "K베이커리 위상 위해 노력"

▲(왼쪽부터)최경선 더본코리아 전무, 김성한 파리크라상 대표,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 마옥천 대한제과협회, 김찬호 CJ푸드빌 대표가 협약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반성장위원회)
▲(왼쪽부터)최경선 더본코리아 전무, 김성한 파리크라상 대표,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 마옥천 대한제과협회, 김찬호 CJ푸드빌 대표가 협약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반성장위원회)

#. "긍정적이게도 동네 빵집도 다양해지고 자생력을 갖춘 빵집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명장이 있는 빵집들은 또 기술을 전수할 수도, 그 자리에서 계속 자리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대한제과협회 관계자)

#. "재료비·인건비 등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의미 있다고 봅니다. 동네 빵집이 경쟁력을 갖출수록 지역 상권도 계속 확장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수도권에서 빵집 운영하고 있는 A씨)

대기업의 제과점 출점을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이 5년 연장된다. 그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더본코리아가 참여해 ‘빽다방 빵연구소’가 출점 규제를 받게 된다. 다만 출점 점포 수와 거리 제한 등 일부 규제는 완화돼 대기업들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6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 연장 합의 도출이 완료됨에 따라, 로얄호텔(서울 중구)에서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기업은 매년 전년도 말 점포 수의 5% 이내 범위에서 신설 매장을 열 수 있다. 기존 2%에서 이번에 5%로 확대됐다. 또 새로 매장을 열 때 지켜야 하는 중소 빵집과의 거리 제한은 수도권 기존 500m에서 400m로 완화됐다. 그 외 지역은 500m다.

기존 협약에 참여했던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이랜드이츠, 신세계푸드에 이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빵연구소도 새로 참여한다. 종전에 참여한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대우산업개발, 하나호텔앤리조트, 홈플러스홀딩스는 로드샵을 운영하지 않아 제외됐다.

오영교 동반위 위원장은 "동반위가 실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과점의 성장'과 '소상공인의 어려움'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K-베이커리 위상을 떨치고, 해외 진출도 확장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간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옥천 대한제과협회장은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하며 소비자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상생협약의 연장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5년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이어 2019년부터 민간 합의로 체결된 제과점업 상생협약은 그동안 국내 제과점업의 양적·질적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 실태조사 결과, 제과점업은 식생활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전체 사업체 수가 2배로 증가했으며 특히 5인 미만 영세 소상공인의 매출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성적 측면에서도 소비자의 변화된 기호에 맞춘 개성 있는 중소 빵집이 늘어나면서 지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 같은 로컬 문화가 확산했고 대기업은 우수한 제빵 기술력과 체계화된 매장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앞장서 전 세계에 K-베이커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파리크라상과 씨제이푸드빌은 협의 기간에 동네빵집과의 공존공생의 가치에 공감하며 협약연장에 뜻을 모았다. 협약 전부터 제과점업 상생협약을 자율적으로 성실히 준수해 왔던 더본코리아(빽다방빵연구소)도 이번 협약에 신규로 참여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김성한 파리크라상 대표는 "파리크라상의 운영은 단순하다. 첫 번째는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 두 번째는 국내에서 상생 기반으로 같이 가야 하는 것, 세 번째는 국위선양을 위해서 글로벌에서 한국의 베이커리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는 "대기업 빵집 규제로 뚜레쥬르는 10년간 점포가 멈춰있었고, 증가 없이 1300개 유지했다"며 "하지만 이번 신규 출점 관련해 완화된 만큼 여지가 생긴 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뚜레쥬르 점주님들도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이들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K-베이커리를 글로벌로 전개하고,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격차 제품과 기술 개발하고, 뚜레쥬르를 전 세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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