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내 증시 급락을 정상적 조정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 11% 넘게 하락했다.
6일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의 전날 하락은 침체 우려, 인공지능(AI) 버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여러 배경이 있었지만 과도했다. 이는 반대매매 또는 시스템 트레이딩 청산 등이 겹쳤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코스피가 7~8% 하락했던 사례는 911테러,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19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연 지금 시장이 그때만큼 위험한지 잘 모르겠다"라며 과거 이러한 주가 급락 후 시차를 두고 주가가 복원되는 경험들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역대 코스피 일일 급락 또는 급등 사례를 보면 시기가 유사하다. 과도한 주가 하락 후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던 사례들도 있다"며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닥에 접근 중이다. 코스피 2441포인트 대에서 12개월 예상 PER은 8.7 배로 바닥 국면에 거의 접근했다. 2006년 이후 PER 바닥은 7~8배였다"고 짚었다.
KOSPI 12개월 후행 PBR은 0.88 배까지 밀렸다. 코로나 19 당시 0.63배를 제외하면 0.8배 초중반에서 PBR 저점이 형성됐다. 그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지만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바닥에 접근 중"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