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양궁 남자 단체 '3연패' 쾌거…'막내' 반효진 100번째 金 달성 [파리올림픽]

입력 2024-07-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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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양궁 대표팀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김우진(32·청주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7·코오롱)으로 이뤄진 남자 양궁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을 5-1(57-57 59-58 59-56)로 잡고 우승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 한국 남자 양궁은 이로써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 내용은 완벽했다. 첫 세트에서 57-57로 동점을 기록하며 1점씩 나눠 가졌지만 나머지 두 세트에선 연달아 59점을 기록하며 프랑스를 압도했다. 특히 2세트에서 프랑스가 높은 점수인 58점을 기록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만점(60점)에서 1점 모자란 59점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김우진은 결승 3세트 동안 쏜 6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는 '퍼펙트 골드'를 달성하며 금메달의 1등 공신이 됐다.

이우석은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갔는데 긴장이 오히려 안 되더라. ‘아 이거 오늘 날이구나, 그냥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 하고서 다른 동료들한테 ‘그냥 괜찮아, 우리 것만 하면 돼. 그러면 무조건 이길 수 있어’라고 이야기했다”며 “8강전에서 한번 실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오히려 목소리도 크게 하고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이 무대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대표팀의 '마스코트'인 김제덕은 "이번 단체전 금메달에 내 지분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김우진 선수와 이우석 선수가 50%씩 해주신 것 같다"며 "김우진 선수가 믿음을 주고 좋은 말을 해줬기 때문에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

'맏형' 김우진은 "올림픽에 세 번 나와서 단체전 3연패를 이룬 것에 대해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이 순간에 기분을 즐기고 싶다"고 3연패의 소감을 밝혔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 시상식에서 반효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 시상식에서 반효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선수단 중 '막내'인 반효진(17·대구체고)은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반효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8점을 기록한 뒤 슛오프 끝에 황위팅(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금메달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마지막 한 발에서 9.6점을 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어진 슛오프에서 황위팅보다 0.1점 앞선 10.4점을 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그 순간엔 2위로 미끄러진 줄 알았다. 슛오프를 한다고 해서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고 더 열심히 쐈다"며 "너무 떨렸지만, 최대한 심호흡 크게 하면서 차분히 하려고 했다. 못해도 10.5점만 쏘자고 생각했다"고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이 소중한 금메달을 내가 가져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광이다"며 "여기서 끝날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가 밝은 얼굴로 시상대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가 밝은 얼굴로 시상대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화제가 된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의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을 걸었다. 연장전에서 허미미의 공격 시도를 심판이 '위장 공격'으로 선언하며 지도 3개로 아쉽게 반칙패 했다. '위장 공격'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먼저 공격을 시도하는 척하면서 쓰러지는 동작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이다. 공격을 이어가고 있던 허미미의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판정이었다.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 허미미는 물론 데구치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허미미는 "조금 아까웠지만 그래도 메달을 따서 다행이다. 판정은 시합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 위에서 부르려고 애국가 가사까지 외웠는데 아쉽다. 다음 올림픽 때는 꼭 부르고 싶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임종훈(왼쪽)과 신유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왕추친-쑨잉사 조에 패한 뒤, 인터뷰를 마치고 동메달 결정전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훈(왼쪽)과 신유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왕추친-쑨잉사 조에 패한 뒤, 인터뷰를 마치고 동메달 결정전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 혼합복식의 신유빈(20·대한항공)과 임종훈(27·한국거래소)은 '세계 최강' 왕추친-쑨윙샤(중국) 조를 만나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석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신유빈은 "오늘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이미 결과가 나왔다"며 "메달 획득이 걸린 중요한 경기가 남았으니, 그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담담히 각오를 전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8시 30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홍콩의 웡춘팀-두호이켐을 만나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탁구 남자 단식에 나선 장우진은 32강전에서 덴마크의 요나탄 그로트(세계랭킹 23위)를 만나 4-1(10-12 11-3 11-8 11-3 11-9)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대성의 조기 탈락으로 남자 단식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장우진은 올해 부산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그로트에 설욕하며 여유 있게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장우진은 이날 오후 5시 열리는 데니 코줄(슬로베니아)과 토가미 슌스케(일본) 경기의 승자와 16강을 치른다.

펜싱 여자 사브르에선 최세빈(24·전라남도청)은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4강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다. 배드민턴에선 혼합복식의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과 여자 복식의 김소영(32·인천국제공항)-공희용(28·전북은행)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박하나(24·MG새마을금고)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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