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 휴장, 항공ㆍ철도 운행 중단
TSMC “정상 생산 유지”
필리핀도 증시 휴장, 학교ㆍ관공서 폐쇄
25일 중국 상륙 예정
24일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태풍이 상륙하기 전부터 대만에는 폭우가 내렸고 산악 지역에는 이미 200mm 가까운 강수량이 보고됐다. 중부 산악 지역 강수량은 500mm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개미는 대서양 4등급 허리케인과 같은 수준으로, 최대 풍속은 시속 220km에 달한다.
대만 기상청은 개미 풍속이 시속 240km까지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본섬 전체에 태풍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4월 규모 7.4의 지진으로 1000명 넘는 부상자를 낸 화롄 인근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대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반도체 제조 중심지인 신주, 남부도시 가오슝 등 대부분 도시에선 학교와 사무실이 폐쇄됐고 대만철도는 일부 급행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24일과 25일 항공편 수십 편이 취소됐고 대만 대형 항공사 3곳은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대만 증권거래소는 주식시장을 폐쇄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개미는 올해 대만에 상륙한 첫 번째 태풍”이라며 “시민들에게 외출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매년 5일씩 진행하던 한광훈련을 사흘째인 이날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 한광훈련은 대만에서 가장 큰 연례 군사 훈련으로, 중국의 침공 위험이 커지면서 그 중요도도 커졌다. 다만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공군과 해군 훈련 일부를 조정한다고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다.
대만 경제와 세계 반도체 생산을 책임지는 TSMC는 “정상적인 생산을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제조 공장에서 태풍 경보 대비 절차를 활성화했다”고 알렸다.
중국도 우려는 마찬가지다. 개미는 25일 중국에 상륙할 전망이다. 그때 즈음에는 다소 힘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풍속은 145~160km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본 허난성과 산시성, 허베이성 등 북부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