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ㆍ세븐일레븐에서 이달 말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선봬
‘두바이 초콜릿’이 국내 유통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트렌드에 특히 민감한 편의점업계가 선보인 제품은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빚었고, 유사상품마저 ‘오픈런’을 일으킬 정도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색 체험을 알리고픈 MZ세대의 과시 욕구가 빚어진 것이란 진단이다. 그런데도 유통업계는 소비자 요구에 적극 부응해 최대한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17일부터 두바이 초콜릿 유사상품인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를 공식 출시한다. 서울 압구정동 인기 카페와 협업한 상품으로, CU는 국내 유통사 최초로 카다이프(중동식 면) 디저트를 전국구로 확산하기 위해 야침차게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수입사와 접촉, 카다이프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앞서 CU가 출시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도 하루 만에 준비 물량 20만 개가 완판됐다. ‘포켓CU’ 앱에 예약하려는 소비자가 한 데 몰리면서 먹통이 되는가 하면 판매 첫날 CU 점포 곳곳에선 오픈런이 벌어졌다.
GS25·세븐일레븐도 이달 말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정식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GS25가 두 차례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한 총 물량은 2만5000세트(낱개 기준 10만개)에 달한다. 금액으론 5억7600만원 어치다. 세븐일레븐도 자사 앱 사전예약을 통해 준비한 1200개 물량이 5분 만에 품절되는 사태를 빚었다. 양사 모두 원조 두바이 초콜릿의 원료인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사용해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24도 두바이 초콜릿 수입 제품 2종을 이달 말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디저트 업체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가 만든 상품으로, 초콜릿 안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섞어 만든 제품. 지난해 유명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베하라가 SNS에 맛보기 영상을 올리며 전 세계적 열풍이 일었다. 원조 격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두바이 초콜릿은 10월 정식 수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열풍에 대해 “가심비 메뉴인 디저트류 인기 속에 SNS로 확산한 MZ세대의 이색 체험 욕구가 실구매 수요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 열풍이 반드시 두바이 초콜릿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새 콘텐츠가 나오면 소비 욕구가 그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고 사람의 입맛이 생각보다 보수적이라,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