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美 물가 지표 안정에 금리 인하 기대↑…다우, 다시 4만 선 넘어

입력 2024-07-13 07:24 수정 2024-07-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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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깜짝 둔화 이어 근원 PPI도 둔화
시장선 9월 인하 확률 94.4%로 반영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서 ‘겁 없는 소녀상’이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서 ‘겁 없는 소녀상’이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12일(미국 동부시간) 물가 지표 안정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7.15포인트(0.62%) 오른 4만.9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0.81포인트(0.55%) 뛴 5615.3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5.04포인트(0.63%) 상승한 18,398.45에 거래를 끝냈다.

S&P500은 이날 한때 거래시간 중 5655.56까지 치솟으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우지수 또한 기술주 및 우량주로도 매수세로 장 중 40,257.24까지 상승 폭을 늘리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지수는 이번 한 주간 600포인트 이상 뛰었다. 상승 폭으로는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전날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던 거대 기술주에도 이날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의 물가지표 안정세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깜짝 하락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CPI) 역시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높아진 위험선호도가 주식 매수를 부추겼다.

전날 발표된 6월 CPI가 전달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1% 내렸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0.1% 상승이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PI 발표 이후 “(통화) 정책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6월 PPI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금리 인하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PPI(계절 조정치)가 전달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보다 다소 높지만 근원 PPI와 세부 내역에서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식품,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6월 근원 PPI는 전달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1% 오르면서 전달 수치(3.3%)를 밑돌았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정책 운용에서 중시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핵심 물가지수가 6월에는 전달보다 0.19% 상승하며 12개월 변동률이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6월 PPI 결과에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 가까이로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날 마감 무렵 연준이 9월 금리를 낮출 확률은 94.4%로 나타났다. 장중에는 이 확률이 98.1%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증시가 고공행진 함에 따라 고점 경계감도 강해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4만025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지만, 장 마감 무렵 들어 상승 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종가로 간신히 4만 달러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재료와 기술, 임의소비재 분야가 1% 가까이 올랐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업종은 0.75% 내리면서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6포인트(3.56%) 밀린 12.46에 폐장했다.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비 감속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41달러(0.5%) 내린 배럴당 82.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7달러(0.43%) 밀린 배럴당 85.03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 미시간대는 이날 7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속보치)가 6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확정치인 68.2에서 2.2포인트 내린 수치다. 최근 소비심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미국 개인소비 둔화에 따른 휘발유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8월물은 전장보다 1.2달러(0.04%) 내린 온스당 24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을 앞두고 차익실현과 보유물량 조정 매물이 나왔다. 다만 미국 장기 금리 하락으로 무이자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8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1bp 내린 4.454%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거의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본 당국이 이틀째 개입해 통화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64% 밀린 157.83엔에 거래됐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벡텔 외환 책임자는 “이틀 연속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화 매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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