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의 자폭?”...‘읽씹’ 논란 후 더 강해진 ‘어대한’

입력 2024-07-12 16: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2.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2.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논란이 불거졌지만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는 더 강해졌다.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11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4명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한동훈 후보는 2주 전 조사보다 8%포인트(p)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 후보는 17%, 원희룡 후보 10%, 윤상현 후보 7% 순으로 나타났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347명, 표본오차 ±5.3%p)으로 떼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 반면 나경원 후보(18%) 원희룡 후보(15%) 윤상현 후보(3%)에 그쳤다. 이를 ‘한동훈 대 비(非)한동훈’ 구도로 보면 ‘읽씹’(읽고 무시) 논란이 벌어지기 전인 2주 전 조사 ‘38% 대 34%’에서 ‘45% 대 30%’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한국갤럽은 “일명 ‘읽씹 논란’ 격화 후 무당층에서 한동훈 선택(13%→26%)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서 대표를 맡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런 게 내부총질이다. 회복 불가능한 지점까지 갔다”며 “저는 이번에 결선 없이 그냥 지금 가는 분위기라고 본다”고 봤다.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2.  (뉴시스)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2. (뉴시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는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한 후보 때리기’에 집중했다.

한 후보는 “여기 대구·경북에 와서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구·경북 위대한 시민들의 애국심을 존경한다”고 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지난 총선 동안 찾아뵙고 감동했다”며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손에 어떻게 붕대를 감았는지 손, 목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 안에서 김밥으로 영양 보충하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주셨다”고 했다.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역시 큰 분이셨다”며 “저는 그 큰마음을 갖고 큰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정호승 시인의 ‘폭풍’을 언급하며 “폭풍이 불어올 때 여러분을 위해서 앞장서서 우산이 되고 방패가 되고 산이 되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자기 살자고 당무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이런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분들이 있다”며 “이런 후보가 되면 당정이 파탄난다”고 한 후보를 비판했다. 원 후보는 역시 “지난 총선 참패로 우리는 탄핵 열차 앞에 다시 섰다”며 “누군가는 인생 '화양연화(꽃 같은 모습으로 빛나던 시절)이었겠지만 우리는 모두 지옥을 겪었다.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고 직격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불 꺼진 복도 따라 ‘16인실’ 입원병동…우즈베크 부하라 시립병원 [가보니]
  • “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5: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311,000
    • +3.38%
    • 이더리움
    • 4,391,000
    • -0.25%
    • 비트코인 캐시
    • 597,500
    • +0.67%
    • 리플
    • 806
    • -0.37%
    • 솔라나
    • 288,900
    • +1.4%
    • 에이다
    • 805
    • +1.26%
    • 이오스
    • 778
    • +6.72%
    • 트론
    • 230
    • +1.32%
    • 스텔라루멘
    • 152
    • +2.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250
    • +0.43%
    • 체인링크
    • 19,300
    • -3.5%
    • 샌드박스
    • 404
    • +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