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대출, 3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신용카드 잔고 급증 영향

입력 2024-07-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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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보다 114억 달러 증가...시장 전망치 웃돌아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힐에서 신용카드가 보인다. 하버힐(미국)/AP연합뉴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힐에서 신용카드가 보인다. 하버힐(미국)/AP연합뉴스
5월 미국 소비자 대출이 신용카드 잔액 증가의 급격한 증가세로 인해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신용잔고는 전달보다 114억 달러(약 15조 7514억 원)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중앙값은 89억 달러 증가였다.

신용카드 등 회전여신은 70억 달러 증가해 역시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등 일반여신도 43억 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기간 때 쌓아둔 팬더믹(대유행) 머니가 고갈되면서 많은 미국인이 신용카드나 기타 결제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 이 상황은 생활비 상승과 맞물려 가계 재정을 더욱 압박하고 소비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5월 소매판매가 소폭 증가에 그치는 등 소비지출이 부진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월간 소비자 신용보고서에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 포함되지 않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신 분기별 데이터에 따르면 모기지를 포함한 가계 부채는 올해 1분기 17조7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유행 이후 소비자들은 3조4000억 달러의 부채를 추가했고, 지난 몇 년간 높은 대출 이자율을 감당하고 있다.

이자를 부과하는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5월 22.76%로 올라 1994년 데이터 기록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구매를 위한 시중은행의 60개월 대출 금리는 역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8.2%를 기록했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미결제 부채의 3.2%는 연체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분기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모든 상품 유형에서 연체 전환율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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