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2년 전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올랐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정신건강 상태, 정신질환 사례별 인식,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인지도 등 4개 분야에서 15~6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진행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정신질환 이해도는 4.05점으로 직전 조사(2022년)보다 0.1점 상승했다. 부정적 인식과 수용도는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식이 개선된 항목은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83.2%→90.5%)’,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일 것이다(’49.3%→61.4%) 등이다. 반면,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39.4%→50.7%)’,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64.0%→64.6%)’,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고 있다(27.9%→24.9%)’ 등은 악화했다.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55.2%였다. 전체 응답자의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로 직전 조사(63.9%)보다 9.7%P 올랐다. 세부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36.0%→46.3%)’, ‘수일간 지속하는 우울감(30.0%→40.2%)’, ‘스마트폰 등 중독(6.4%→18.4%)’ 등 경험률이 10%P 이상 상승했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 시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친지’가 4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었다.
정신질환 사례별 인지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제시된 사례를 정확하게 인식한 비율은 주요 우울장애 43.0%, 조현병 39.9%에 불과했다. 정신질환 사례에 관한 부정확한 인식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 등 정신질환에 관한 부정적 응답률이 높아진 배경일 수 있다. 실제로 사례를 정확하게 인식했을 때 정신질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위험하다는 응답은 주요 우울장애 11.9%, 자살사고 12.4%, 조현병 31.9%로 낮아졌다.
한편,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인지도는 국립정신건강센터가 66.8%로 직전 조사(65.6%)보다 1.2%P 높아졌으나, 정신건강복지센터(60.6%→58.1%),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33.1%→23.3%) 등 다른 기관 및 상담 전화 인지도는 떨어졌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대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이 높아진 것과 달리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아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