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건강을 생각한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1963년 탄생한 원조 국민영양제다. 전쟁이 끝나고 보릿고개가 지속되던 당시 우리 국민은 미국이 원조한 옥수수가루로 만든 강냉이죽으로 근근이 끼니를 이어갔는데, 탄수화물 위주의 영양 섭취는 펠라그라와 각기병, 구루병 등 비타민B 결핍증으로 이어졌다.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는 저렴한 값에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영양을 보급하겠다는 뜻을 담아 ‘삐콤정’을 출시했다. 삐콤은 ‘비타민B 콤플렉스’의 줄임말이다.
최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유한양행 본사에서 삐콤씨를 담당하는 이도원 OTC마케팅팀 부장과 김혜경 OTC마케팅팀 PM(Product Manager)을 만났다. 이 부장은 “삐콤씨는 소비자들이 이름만으로도 바로 효능을 연상할 수 있도록 제품명부터 정직하게 지었다”라면서 “국민을 위하는 유일한 박사의 마음이 깃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삐콤정은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1987년 비타민C를 추가한 삐콤씨로 다시 태어났다. 비타민B는 몸속에서 산화·환원 반응을 촉진해 세포의 재생을 돕고, 비타민C는 우리 몸의 조직세포·잇몸·혈관·뼈·이 등을 성장·유지시키는 콜라겐 합성을 돕는다.
이 부장은 “깐깐한 품질검사를 통한 우수한 효과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회사의 이미지, 한 달분을 2만 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착한 가격이 삐콤씨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총 3종의 삐콤씨 제품군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삐콤씨 이브’는 2012년, ‘삐콤씨 파워’는 2019년 각각 첫선을 보였다. 삐콤씨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영양제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나온 제품들이다.
김 PM은 “삐콤씨 이브는 철분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항산화물질인 코엔자임Q10 등을 더해 여성이나 청소년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한 병으로 3개월 이상 복용할 수 있어 가성비도 좋다”라고 말했다.
삐콤씨 파워는 비타민B군 3종(B1· B2·B6)을 생체이용률이 높은 활성비타민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충분한 햇볕을 쬐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비타민D를 더했다. 비타민E 함량도 늘려 혈액순환 개선과 항산화 효과를 끌어올렸다.
이 부장은 “삐콤씨 파워는 흡수율과 잔류 기간이 긴 활성비타민을 함유해 기존 삐콤씨보다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저 역시 자기 전에 먹고 있다. 일어날 때 피로감을 최소화시켜 주고, 몸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느껴진다”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며 약국 영양제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제품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20년까지 ‘온 가족 영양제’란 메시지의 TV 광고를 유지하던 삐콤씨는 약국 내 눈에 띄는 곳에 제품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 PM은 “약국 방문객들이 제품을 바로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면서 “일반의약품은 약사가 추천하고 약국에서 판매하니까 품질이 확실히 보장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하루 1회 복용하는 제품이 더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다수 성분은 24시간 몸에 남기 어렵다. 하루 두 번 복용하는 것이 더 이상적”이라며 “하루 두 번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젊은 세대와의 삐꼼씨에 대한 접점 늘리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여러 가지 디지털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소통하고 있고, 액상 제형이나 츄어블 제형 등을 개발해 제품군을 다채롭게 확장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복용편의성을 개선해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한다”라면서 “70주년을 향해 가는 만큼 신제품을 출시해서 매출도 더욱 늘려나가겠다. 삐콤씨의 재도약을 기대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