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머니들, 트럼플레이션 대비중…“트럼프 당선 물가에 악수”

입력 2024-06-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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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ㆍ무디스ㆍ옥스퍼드, 트럼프발 고물가 우려
높은 관세ㆍ연준 종속ㆍ부채 공포 등 초래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월등한 정보력과 판단력을 기반으로 고수익 투자를 해내는 스마트머니들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트럼플레이션’을 대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펼칠 경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 투자자들은 금을 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관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종속 위험, 부채 공포 등 지정학적 충격에 대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매수 포지션을 취한다면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는 공약으로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그 외 모든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렇게 되면 일반 가정의 경우 연간 1700달러(약 236만 원)를 내야 하는 꼴이라고 추산됐다. 관세는 결국 미국인이 내는 세금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짚었다.

또 트럼프는 그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을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려고 할 때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이를 막아선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트럼프는 2017년부터 시작해 2025년에 만료되는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하고자 한다. 이렇게 되면 국가부채가 4조 달러에서 5조 달러까지로 확대되며, 정부는 더 많은 달러를 찍어내야 하고, 결국 인플레에 압력을 가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내다봤다.

이에 더해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에서 나아가 공화당이 압승해 의회까지 장악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 기조가 노동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할 사람이 줄면 임금이 높아지고 물가도 상승시킨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생산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야후파이낸스는 내다봤다.

무디스애널리스틱스도 최근 분석을 통해 “공화당 압승 시나리오 시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새로운 수입 관세 부과와 이민 감소로 인해 물건값이 상승하고 성장이 지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5월 분석에서 트럼프가 공약한 새로운 관세 정책들은 이러한 노력이 없을 때보다 인플레이션을 1%포인트(p) 더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금리를 상향시킬 수밖에 없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나아가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2026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아울러 야후파이낸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미만이라는 사실만 기억하는 ‘트럼프네시아’ 현상과 싸우고 있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기존과는 매우 다른 기억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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