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의대생 복귀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도 입학 정원이 늘어난 의대 20여곳 총장들은 4일 오후 4시 화상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방안과 유급·휴학 대책 등을 논의한다. 대학 총장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의대생 복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체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직접 총장들에게 연락해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여곳을 시작으로 전국 의대 40곳의 총장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 회장으로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거론된다.
홍 총장은 “계속 (총장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어서 내일 실제 참여 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협의체에서) 모든 걸 결정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국립, 사립을 떠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으로 현장에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교수들도 우리가 이렇게까지 한다는 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증원이 사실상 확정돼 전국 40개 의대 중 39개교가 수업을 재개했지만, 휴학계를 제출한 대부분의 학생이 여전히 수업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날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없다"면서 "동맹휴학 처리는 법령상 불가하며 이런 입장은 바뀌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