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 수련병원이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우선 6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이 현행 최대 36시간에서 24~30시간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복지부는 2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으로 정공의 수련시간을 시행규칙으로 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적정 연속수련시간 범위를 도출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참여대상은 전국 218개 수련병원 중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 중 2개 과목 이상을 수련 중인 96개 병원이다. 2~17일 공모에서 44개 병원이 신청했으며, 복지부는 전공의 수련·수련병원 전문가 등으로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42개 병원을 선정했다. 미선정 2개소 중 1개소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1개소는 신청을 철회했다.
수도권에선 상급종합병원 14개소, 종합병원 17개소 등 31개 병원이 선정됐다. 비수도권에선 상급종합병원 4개소, 종합병원 7개소 등 11개 병원이 선정됐다. 비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동아대학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울산대학교병원이다. 종합병원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강원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천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차의과대학교 부속 구미차병원이다.
각 병원은 전문의를 추가 투입하거나, 전공의 근무형태와 일정표를 조정해 전공의 연속근무시간을 현행 최대 36시간에서 24~30시간 범위로 단축한다. 전공의가 실제 근무해 연속근무 단축이 가능한 강원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은 이날부터 우선 시행한다.
전공의가 이탈한 병원들도 순차적으로 연속근무 단축을 시행한다. 전병왕 중대본 1통제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직의 스케줄 변경으로도 가능한 부분이고, 진료지원인력(PA)이 그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들이) 시범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신청한 것”이라며 “그 부분을 심사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 가능성에 대해 전 통제관은 “2025학년도 입학정원은 확정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 집단휴진이라든지, 이런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집단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각계가 참여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또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하기 위해서 의료진이 50% 이상 참여하는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 의료개혁 과제들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