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상환 이체 소식이 임박하자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매크로 국면에 돌입하며 일시 회복했다.
31일 오전 10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 뛴 6만8356.83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1% 상승한 3748.21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0.1% 오른 594.84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0.9%, 리플 -0.5%, 에이다 -1.1%, 톤코인 -0.7%, 도지코인 -2.0%, 시바이누 -5.7%, 아발란체 +0.2%, 폴카닷 -2.3%, 트론 +0.1%, 유니스왑 +2.9%, 폴리곤 -2.6%, 라이트코인 +1.2%, 앱토스 +0.5%, 코스모스 -1.3%, OKB +0.8%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급락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0.06포인트(0.86%) 떨어진 3만8111.4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1.47포인트(0.60%) 밀린 523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3.50포인트(1.08%) 하락한 1만6737.08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마운트곡스의 상환 물량이 움직이면서 하락했으나 미국 정치권의 친 가상자산 행보에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재선 캠프의 실질적인 입장 변화를 확인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약 2주 전부터 가상자산 업계 리더들과 접촉하며 가상자산 커뮤니티와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일 가상자산 산업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 입장을 ‘산업육성’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정치권의 가상자산 수용 기조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긍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마운트곡스의 매도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QCP캐피털은 같은 날 “마운트곡스 월렛 간 이체로 인한 매도세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주식 강세, 미 대선 후보들의 정치적 지지 등의 요소가 비트코인 강세를 주도할 것이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가상자산 규제안이 속속 통과되고 있으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도 표심을 의식해 친 가상자산 기조를 천명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아울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도 중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73으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