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입력 2024-05-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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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대규모 이동 따라 비트코인 가격 하락
매도 압력에 가격 하락했지만…판매 임박한 것은 아냐
마운트곡스 상환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 잠재적 악재 해소

(AP/뉴시스)
(AP/뉴시스)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 상환을 위해 대규모 비트코인을 이동시키면서 코인 시장이 일순간 얼어붙었다. 업계는 매도 압력으로 일시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거로 전망한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운트곡스 콜드월렛에서 14만1686개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가상자산 지갑으로 전송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8000달러 수준이다. 14만1686개의 비트코인은 약 96억 달러 수준의 가치다. 이는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0.72%에 해당한다(쟁글 데이터 14:11 기준 현재 총 유통량은 19,704,984 BTC).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 업비트 기준 9600만 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930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근시일 내에 매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마크 카펠레스 마운트곡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서 “오늘 마운트곡스발 이체는 채권자 채무 상환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내부 월렛 간 이체”라며 “판매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29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9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건은 상환이 아니고 가상자산 회생 청구 부분에 대한 상환을 준비한 것”이라며 “셀오프(대규모 매도세) 우려 때문에 매도 압력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마운트곡스 상환절차 마감일이 10월 31일인 만큼, 당장 매도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판매를 통한 상환이 아닌 현물로 상환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윤영 센터장은 “상환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마운트곡스 물량의 호재, 악재 여부가 바뀔 거라고 예측했다.

마운트곡스 상환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최대 악재로 손꼽혀왔다. 때문에 오히려 마운트곡스 물량 소화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마운트곡스 물량과 실크로드 물량, 더 나아가 FTX 등 2022년에 파산한 업체들의 보유 물량은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존재하는 물량”이라며 “이론적으로 해당 물량이 시장가 매도된다면 폭락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물량들이) 모두 소화되면 잠재적 악재 하나가 제거되는 것이기 때문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채권자들이 해당 물량을 전부 동시에 매도하기보다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분할 매도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설립 당시 비트코인 거래 점유율 70%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14년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 4%에 달하는 비트코인 85만개 잃고 파산했다. 현재 마운트곡스 관련 소송은 채권자들에게 자산을 분배하는 단계에 있으며, 2024년 10월 31일 이전에 자산을 채권자에게 다시 분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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