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입해 홈택스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달부터는 AI 국세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연중 24시간 상담이 가능해진다.
국세청은 올해를 'AI 국세행정'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AI를 이용한 국세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국세청은 김창기 청장 취임 이후 '사용자 중심 홈택스 개편 TF'를 구성, 올해부터 홈택스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초에는 AI 홈택스를 개통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고서 초안을 미리 채워주는 모바일 원터치 간편신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납세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AI 검색도 도입한다.
AI 홈택스 서비스로 국세 상담 대상 세목이 확대되고 상담 수준도 더 높아질 것으로 국세청은 전망했다.
국세청은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인 5월부터 정부기관 최초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국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세청의 AI 상담은 200만 건이 넘는 과거 상담자료와 방대한 세법·예규·판례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1250명을 동시에 상담할 수 있고 야간·휴일에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김국현 국세청 정보화관리관은 "상담원 1000명을 늘리려면 최소 8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4억 원의 비용이 드는 AI 기술을 도입해 예산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AI 도입으로 이달 1∼17일 상담 건수(84만 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만 건)보다 2.7배 증가했다. 국세상담전화 통화 성공률도 같은 기간 24%에서 98%로 상승했다.
김 관리관은 "AI 상담 대상은 대부분이 신고·수정 방법 등을 묻는 단순 문의"라며 "AI 상담이 도입되면서 상담 직원은 더 복잡한 상담에 집중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상담 품질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세청의 AI 상담 시스템은 비용·보안 등 문제로 생성형 AI가 아닌 대화형(시나리오형)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과거 상담 사례 녹취를 실제 질문과 매칭하는 방식으로 AI 시스템을 학습시켜 답변의 정확성을 높이고 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