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래싸움에 기업 등 터질라…對화웨이 반도체 수출면허 취소·틱톡은 소송전 돌입

입력 2024-05-08 15:49 수정 2024-05-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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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 인텔·퀄컴 등에 수출면허 취소 통보
바이트댄스 “틱톡 강제매각법, 명백한 위헌”
테슬라, 중국서 안보 우려·판매 감소 직면
머스크, ‘소방수’ 톰 주 부사장 급파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쟁탈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기업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한층 강화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인텔, 퀄컴 등 일부 기업에 화웨이를 상대로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도록 부여했던 수출면허를 즉시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또 미국은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화웨이의 중국 협력사까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인 화웨이는 2019년부터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명단)에 올라 강력한 제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사 최신 스마트폰에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기술을 중국 최초로 적용해 대중국 수출 규제 무용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870억 위안(약 16조4325억 원)에 달했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자회사 틱톡 관련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강제매각법에 반발해 소송전에 돌입했다. 해당 법안은 바이트댄스가 최대 1년 안에 틱톡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 중국 자본으로부터 분리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새로운 규제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연방순회항소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모호한 국가 안보 우려에 근거해 1억7000만 미국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이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이란 이름의 자사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중국을 깜짝 방문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에서 FSD 서비스를 전개하기 이전에 당국으로부터 운전자 지원 기능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하기 위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알고리즘 훈련을 위한 데이터 해외 이전이 중국의 안보를 훼손하지 않을 것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의 중국 방문에서는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급감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4월 중국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6만2167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국 전체 전기차 판매가 전년보다 3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테슬라는 이러한 판매 둔화 속에서 2인자이자 사내에서 ‘소방수’로 통하는 톰 주 수석 부사장을 중국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주 부사장은 머스크와 함께 테슬라 웹사이트에 이름이 오른 단 3명의 고위 임원 중 한 명이다. 테슬라 중국 법인 대표도 지낸 주 부사장은 2022년 초 코로나19로 봉쇄됐던 상하이 공장의 정상화를 주도했으며 지난달 머스크의 중국 방문에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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