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대체로 공정하고 인권ㆍ다양성 존중↑
가장 염려하는 사회문제로는 '범죄와 폭력' 1위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는 청소년 비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은 60%에 달했다.
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13~24세) 비율은 지난 2020년 조사(39.1%) 대비 소폭 낮아진 38.5% 수준으로 나타났다.
6년 전 조사 때는 51%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와 비교하면 12.5%포인트(p)나 하락해 결혼에 대한 청소년들의 달라진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문항의 응답 비율은 직전 조사(60.3%)와 유사한 60.1%를 기록했다.
‘부모가 결혼할 때까지 경제적 비용을 전혀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률은 40.1%로 이전 조사(32.2%)보다 7.9%p 증가했고,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55.4%로 7.0%p 감소했다.
부모와 주 4~6회 교감하는 청소년 비율은 전 항목에서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 특히 부모와 2시간 이상 대화한 비율은 직전 조사 대비 아버지(5.5% → 14.2%) 8.7%p, 어머니(15.5% → 33.3%) 18.0%p 등 모두 증가했다.
한편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가 대체로 공정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공정과 인권 존중, 다양성 인정에 관한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각각 7.1%p, 4.5%p, 5.0%p 증가했다.
청소년이 가장 염려하는 사회문제로는 범죄와 폭력이 27.4%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지구의 미래와 환경(22.7%), 경제 불황 및 위기(16.7%)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직업선택 기준은 자신의 능력(43.0%), 적성(17.1%), 장래성(11.1%) 순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49.5%로 직전 조사(39.9%) 대비 9.6%p 증가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삶의 질은 대체로 상승했다. 가족관계, 친구관계, 학교생활, 전반적인 생활 등 6개 항목 중 '전반적인 생활' 항목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29.6%)이 직전 조사(13.4%) 대비 상승(16.2%p)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소년의 삶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보다 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5000 가구의 주 양육자와 9세에서 24세 청소년 7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청소년 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청소년의 의식ㆍ태도ㆍ생활 등의 실태를 파악해 청소년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