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 대한 지원 연장을 호소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전날 오후 시의회 의원실을 방문해 “TBS 지원 연장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오 시장의 편지를 전달했다.
오 시장은 편지로 “TBS가 길을 잃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공영방송은 마땅히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하는데 지난 수년간 특정 정파의 나팔수로 변질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거 기간 중 정치 편향 방송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저였다”며 “그 때문에 202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많은 이들이 ‘오세훈이 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김어준의 뉴스공장부터 없앨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극도의 인내심으로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방송국의 자정 노력을 기다렸다”며 “TBS는 스스로 변화를 거부했고 오늘의 어려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그러나 그런데도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며 “의회가 저의 간곡한 협조 요청에 응해주셔서 지원금이 5월 말까지 연장됐지만 아직도 자립 준비는 갖춰지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TBS에는 250명 이상의 직원이 있고 상당수는 정치 편향성과 무관한 직원들일 것이라며 TBS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은 최대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치는 신념으로 옳은 길을 가되 그 과정의 상처는 관용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어제 의장님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지원 연장을 요청드렸다. 의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2일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복수의 언론사가 TBS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며 민영화를 위해 재정 지원이 연장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