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으로 뭉친 보령과 HK이노엔이 의기투합과 동시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나란히 성장하면서 양 사의 ‘원팀(One Team)’ 전략이 순항 중이다.
28일 의약품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보령과 HK이노엔이 공동 판매(코프로모션)하는 카나브패밀리 4종(카나브·듀카브·듀카로·듀카프플러스)의 올해 1분기 처방실적은 384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성장했다. 2022년 출시한 듀카브플러스의 경우 42억 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카나브패밀리 7종의 처방실적은 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산 신약 처방실적 1위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1분기 처방실적 441억 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2년 출시한 ‘듀카브플러스’가 42억 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보령과 HK이노엔은 올해부터 카나브와 케이캡의 코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든 회사의 최초 협력 사례다. 순환기 치료제 시장과 소화기 치료제 시장에서 각각 강점을 가진 양사가 손잡으면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란 평가다. 케이캡 역시 올해 1분기 처방실적 45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2022년 출시한 구강붕해정의 처방실적은 40% 이상 늘었다. 종근당과 결별하면서 일각에서 영업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이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보령과 HK이노엔은 각자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런 성과를 끌어냈다. 실제로 카나브와 케이캡 관련 세미나 및 심포지엄 준비부터 국제학술대회 부스 운영, 거래처 신규 코딩 등 활동의 대부분을 함께 펼친다.
양사 임원은 물론 실무진까지 수시로 서로의 회사를 오가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현장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원팀 전략을 통해 카나브와 케이캡의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
만성질환 분야에서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던 보령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소화기 시장에서 자신감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케이캡 출시 후 5년간 축적된 장기 처방 데이터와 우수한 약효, 넓은 적응증을 무기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확고한 리딩품목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국내 최초 안지오텐신차단제(ARB) 계열 고혈압 신약이다. 15호 국산신약으로 2011년 출시됐다. 보령은 2026년까지 카나브패밀리 연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30호 국산 신약 케이캡은 국내 P-CAB 시장의 포문을 연 제품이다. 지난해 1582억 원(유비스트 기준)의 매출을 올렸고,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