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인력 전환배치·구조조정
3조 투자 나선 쿠팡, 경쟁력 강화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공습이 거세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실적 악화를 겪는 일부 이커머스업체는 여러 자구책을 내놓으며 생존방안을 모색 중이다.
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달 1일부터 출석체크 적립 서비스를 개편했다. 출석체크 적립인 룰렛 당첨 포인트를 마일리지 개념의 스마일포인트에서 e머니 개념의 스마일캐시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당첨 금액을 기존 스마일포인트 10포인트에서 스마일캐시 5원으로 바꿨다. 최대 당첨 금액도 기존 스마일포인트 200포인트에서 스마일캐시 100원으로 변경했다.
상품평 등록에 따른 적립 금액도 변경됐다. 그간 G마켓은 일반 상품평을 등록할 경우 결제금액의 0.3%를 스마일포인트로 지급해왔으나 2월 말부터 이를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스마일캐시 10원으로 일괄 변경했다. 예를 들어 10만 원 짜리 상품을 구매했을 때 일반 상품평을 등록했다면 그동안 3000원과 동일한 수준의 포인트를 지급받았지만 현재는 10원만 받게 되는 셈이다. 다만 프리미엄 상품평 등록에 따른 적립 금액은 기존과 동일(100원)했다.
앞서 G마켓은 올해 1월 복수로 운영하던 포인트제도를 스마일캐시로 통합했다. 하지만 통합하는 과정에서 포인트 혜택을 일부 축소하면서 비용 절감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G마켓은 휘발성 마일리지인 스마일포인트가 1만 포인트 넘어야 스마일캐시로 전환할 수 있었던 만큼 이번 개편이 소비자 편의 증대가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G마켓 관계자는 “포인트와 캐시는 사용성 등에서 볼 때 동일하게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 “이번 개편은 고객의 편의 증대가 목표였으며 고객 혜택을 위한 제도인 만큼 비용절감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식품 버티컬 전문관을 론칭하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단순 전문관을 프리미엄 그로서리, 콘텐츠·상품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객이 사이트를 탐색하며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테마별 추천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큐레이션에도 공을 들였다.
이와 함께 소포장 신선식품 브랜드 ‘하루’를 론칭했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한 개씩 낱개 포장한 기획상품을 통해 1~2인 가구 수요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SSG닷컴이 고객 친화적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 맞춤 서비스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올해 사업 전략과 맥이 같다.
11번가는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11번가는 최근 내부 인력 50여 명을 물류센터 관련 업무로 전환 배치했다. 그간 11번가는 이 업무를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처리해왔다. 또 11번가는 작년 12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았다. 두 번째 희망퇴직 접수 때는 대상자를 보다 확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편 몸집을 키우는 식으로 대응에 나선 이커머스 업체도 잇달았다. 쿠팡은 알리의 한국 시장 투자에 맞서기 위해 2026년까지 3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쿠팡의 투자금은 풀필먼트센터(FC) 확장 등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쓰인다. 이를 통해 쿠팡은 전국을 로켓배송 권역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알리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는 등 향후 3년간 약 1조5000억 원을 투자 예고한 바 있다.
이외에도 큐텐은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애경그룹 계열 유통점 AK플라자의 온라인쇼핑몰 AK몰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