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급등에 코인 미끼로 한 사기 급증
“가짜 거래소ㆍ코인 리딩방ㆍ로맨스 스캠사기 주의 당부”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인을 미끼로 한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러 유형의 사기들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5일 익명의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받은 사진에 따르면 코인 거래소라고 자칭하고 수신자가 보유한 비트코인(BTC)이 소각 될 예정이라며 출금처리를 해야 한다는 스미싱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이들은 소각 예정인 비트코인 출금을 진행하기 위해 투자자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코인 커뮤니티에는 투자자 중 일부가 해당 유형의 스미싱 문자를 받고 피해 사례를 설명했다. 한 투자자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소각 처리 된다고 해서 은행 계좌, 연락처, 신분증, 본인 사진 등을 찍어서 보내줬다”며 이후 대처 방법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라고 문자를 보낸 상대는 출금을 위해 몇 가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이런 유형의 스미싱 문자 외에도 코인을 명분 삼은 여러 유형의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투자 사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급증하는 코인 사기 유형은 △투자방 참여형(코인 리딩방) △온라인 친분 이용형(로맨스 사기) △유명 거래소 사칭형 등의 가짜 거래소 이용 사기다.
사기범들은 SNS, 채팅방 등에서 특정 거래 사이트나 앱 설치 유도, 위조된 해외 유명 거래소를 소개하며 마치 정상적인 거래소인 것처럼 착오를 유발한다.
가짜 거래소를 이용한 사기 공통점은 처음에는 소액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해 수익을 보게 해준다. 이후 투자금을 점차 늘려 거액이 입금된 뒤에는 출금을 거절하고 자금을 편취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국내 금융당국에 신고된 가상자산 거래소는 금융정보분석원(FIU)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고되지 않은 거래소는 불법 영업 중인 곳이며, 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캠 거래소일 확률이 높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코인 리딩방, 로맨스 사기 등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온라인 채팅방 운영자와 참가자가 피해자를 타겟으로 삼거나, SNS에서 외국인을 가장해 친분을 쌓고 특정 거래 사이트 이용을 권유하거나 앱 설치를 유인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투자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