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임직원, 자기 PR 수단으로 여겨
임직원이 직접 자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임플로이언서'가 유통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임플로이언서는 직원을 의미하는 임플로이(employee)와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다. 임직원이 직접 소개한 제품은 매출 확대로 곧바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내 직원을 인플루언서로 활용하는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패션 기업들이 활발한데, 삼성물산패션, LF, 무신사, 이랜드 등이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기획, 제공해 실제 매출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임플로이언서를 내세우는 것은 MZ세대가 회사 소속 직원의 제품 리뷰 등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내 직원의 제품 체험기나 소개 콘텐츠는 유명인들을 내세운 것보다 전문적이고 믿을 만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기업에 소속된 젊은 직원들이 영상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에 비교적 덜 민감한 것도 관련 마케팅이 활발할 이유로 꼽힌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지난해 5월 취업 데이터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 91.3%는 취업과 채용 정보 습득을 목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만큼 유튜브에 친숙하다. 또 취업 포털 사이트 2020년 인크루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한 명은 유튜브를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은 많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인의 계정으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가 않은 것도 임플로이언서 증가로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발표한 '2023년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 유튜버의 비율은 64.9%로, 2021년 73.2%, 2022년 72.3%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실무를 담당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B급 감성의 영상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젊은 직원들도 출연에 대해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며 “출연이 판매와 연계되면 본인의 성과로 인정받으니 자기 PR시대에 적합한 것도 임플로이언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사 차원에서는 자연스럽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으니, 보는 이의 반감이 적어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