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 보내
“인도·동남아, LNG 가격 하락의 수혜국”
따뜻한 겨울 날씨로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소비국의 난방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향후 몇 년 내에 세계 천연가스 공급 과잉 현상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투자 메모에서 “현재 연간 1억5000만 톤 이상의 LNG 저장 시설이 건설 중”이라며 “이는 기록적인 확장의 물결”이라고 언급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천연가스 선물은 100만 BTU 당 1.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가격 하락 폭은 약 22%에 달한다.
이상 기후에 따른 난방 및 가스 수요 감소가 LNG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LNG 소비국인 미국은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평균 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화씨 5.4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유럽 대륙과 일본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겨울 기온을 기록했다.
S&P글로벌의 총즈신 아시아 LNG 책임자는 CNBC에 “미국과 유럽, 북아시아 등 북반구 지역의 온화한 겨울 날씨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평균보다 많은 천연가스 저장량이 지난해 10월 이후의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NG 가격 하락의 주요 수혜국은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인도와 태국은 수입 가스가 전체 에너지 공급의 3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LNG 가격 하락이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