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가 지난해 30대 이용자의 유입에도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린카는 올해 초부터 구독상품의 혜택을 축소하면서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카는 지난해 매출이 707억 원으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영업손실은 21억 원으로 전년 4억 원에서 5배가량 증가한 것은 물론 2년째 적자가 계속됐다.
그린카는 2009년 설립됐으며 2011년 애플리케이션 기반 카셰어링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편리함과 경제성을 무기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주목한 롯데렌탈이 2013년 인수하면서 롯데렌탈의 자회사가 됐다.
그린카는 가파르게 성장해 2017년 매출 287억 원에서 4년 만인 2021년 635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외형을 키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줄기는 했으나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억 원에서 18억 원대로 낮아졌다.
상황이 반전한 것은 후발 주자인 쏘카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잦은 서비스 오류 때문으로 평가된다. 그린카는 지난해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시스템 전면 개편에 따른 잡음으로 앞서 2022년에도 대규모 먹통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린카 이용자가 이탈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그린카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3만82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아울러 쏘카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그린카는 올해 들어 구독상품인 ‘그린패스’의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차량 운용 효율화를 통해 적자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카 회원은 연간 2만5000원을 지불하면 그린패스에 가입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대여요금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보면 올 들어 두 번의 사용 조건 변경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대여요금 할인은 60%, 이용시간 제한이 없었으나 할인율은 50%로 낮추고 4시간 이상 예약 시 적용되도록 했다. 또 분기별 지급하던 24시간 무료 이용권은 가입 시 4매를 일괄 지급도록 했으며 대여료가 비싼 전기차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시간제한이 없었으나 6시간 이상에서 24시간 이상 예약 때만 쓸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주중 심야 쿠폰은 차종 제한 없이 7000원의 대여료를 적용했으나 전기차 제외 및 대여료는 9000원으로 올렸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최초 구독 상품을 만들면서 공격적으로 쿠폰을 지급하다가 제휴처가 계속 변경되다 보니 조건들이 바뀌곤 한다”며 “이번 축소가 비용 절감으로 비칠 수 있겠으나 여전히 경쟁사보다 좋은 조건이며 올해 액티브 회원을 유치하고 적자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