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號’ 출범…“위기를 기회로, 초일류 만들 것”

입력 2024-03-21 13:52 수정 2024-03-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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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현장서 직원 목소리 경청
“철강 초격차, 이차전지 성장엔진”
‘미래 여는 소재, 초일류 향한 혁신’
새 비전 제시…오후 포항서 취임식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장인화 회장이 앞으로 3년 간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수장으로 확정됐다. 철강업계 부진, 노동조합 리스크 등 여러 위기가 당면한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장인화 회장 선임을 확정했다. 장 신임 회장은 이날 곧장 경북 포항시 본사로 내려가 취임식을 갖는다.

장 신임 회장은 “최고 수준의 역량과 경험을 갖춘 임직원들과 함께 포스코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취임 후 100일 간 포항ㆍ광양 등 사업장에서 직접 소통하고 직원들의 생각을 듣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 등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안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장 신임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우 신사업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초기에 있다”며 “위기의 순간이지만 원가 인하 등 경쟁력을 키워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보상이 더 크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장 신임 회장은 포스코 재임 시절 구조조정을 추진해 리튬을 포함한 양ㆍ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하며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했다.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하며 그룹 핵심인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불경기가 심화하면서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 건설경기 부진으로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주목받던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도 전방 수요 둔화와 핵심 원자재인 메탈가격 하락으로 줄줄이 실적 부진에 빠졌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5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올해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계열사가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 선행 지표로 인식되는 건설 수주와 건축 허가, 착공, 분양 등 모든 지표는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총 38만8891건으로 전년(52만1791건) 대비 25.5% 감소했다.

장 신임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 사업이 기본이고 우리가 10여 년간 노력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쌍두마차로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며 “시장 상황이 나쁘다고 투자를 안 한다기보다 적기에 적절하게, 결코 소극적이진 않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를 위한다는 점에서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이를 위해선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를 위해 제가 먼저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주총을 통해 신임 사외이사로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선임하고 유영숙 사외이사와 권태균 사외이사를 각각 재선임했다. 사내이사로는 정기섭 사장(전략기획총괄)을 재선임했고,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과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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