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한 회사는 10곳 중 4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경쟁적으로 기업내 AI 도입이 빨랐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1일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38%는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이미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도입하거나 예정인 기업(85.7%)은 AI 활용이 업무 소요시간을 줄인다고 답했지만, 기업 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큰 변화 없을 것'(75%)이라고 봤다.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도입했는지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도입했다'라는 응답은 38%, '도입하지 않았다'라는 응답은 62%로 집계됐다. 응답별로는 ‘회사 차원의 도입은 없으나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활용’ 응답(50%)이 가장 많았으며, ‘회사 차원에서 활용을 금지’했다는 응답도 12%로 나타났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도입하는 데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I를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설문한 결과, ‘정보 유출 우려’ 응답이 41.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준비 기간 필요’ 29%, ‘업무 특성상 필요하지 않음’ 16.1%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AI 도입에 대한 계획은 대체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29%는 '향후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나, 71%는 '앞으로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AI가 도입될 시 업무 활용성은 높다고 나왔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85.7%는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이지 않았다'는 응답은 14.3%였다.
AI가 기업 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AI를 도입(예정 포함)한 기업들은 주로 AI 도입·확대로 인해 일자리 대체 효과가 발생하겠지만, 전문인력 확보, 업무영역 확대 등으로 신규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일자리는 '큰 변화가 없을 것(75.0%)'으로 답했다.
AI 도입·확대로 인한 일자리 대체 효과가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 더 크게 나타나 '전체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란 응답은 17.9%였다. AI 도입·확대로 인해 '전체 일자리가 확대될 것'이란 응답은 7.1%로 집계됐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AI 도입・확산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일하는 방식이나 노동생산성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정보의 신뢰성’ 문제, ‘기술 유출 우려’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