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근로자들이 휴식시간을 제외한 8시간 근로시간 가운데 평균적으로 1시간 20분 정도는 사적 활동에 소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실시한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에 따르면,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자사 근로자(사무직)의 업무몰입도를 평균 82.7점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로자가 휴식시간을 제외한 하루 8시간의 근로시간 중 17%(1시간 20분) 정도를 업무 외 사적 활동에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 업무시간(8시간) 중 사적 활동으로 평균 1시간 미만(87.5점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은 전체의 22.4%,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75점 이상 87.5점 미만) 65.3%, 2시간 이상(75점 미만) 12.2%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중 93.9%는 자사 근로자의 ‘업무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라고 답했다. 업무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93.9%였으며, ‘더 이상 향상될 여지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6.1%에 불과했다.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 활동에 대해,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하거나,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절반 이상(54.0%)이었다.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 38.0% △PC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 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 16.0%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관리 필요성 없음 14.0% △기타 6.0%(부서장 재량 등) 순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근로자의 사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기업이 인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인사관리 시스템에 따른 근로자 업무몰입도의 차이를 보면,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된 기업의 근로자는 업무몰입도가 89.4점으로 가장 높았고, 근로자의 사적 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은 업무몰입도가 74.4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체계가 잘 구축된 기업은 업무시간에 사적 활동이 평균 1시간 미만이지만, 사적 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의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2시간 이상을 사적활동으로 소비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PC 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 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업무몰입도 점수는 85.8점, ‘기타’(부서장 재량 등) 85.7점,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 81.1점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기업의 인사관리 시스템에 따라 근로자의 업무몰입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선 인사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주요 기업들조차도 근로자의 업무몰입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시간 효율적 활용, 업무시간 내 사적 활동 자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