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대규모 할인지원을 비롯해 공급 확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먹거리 총괄 부처인 만큼 연일 현장을 찾아 상황을 살피고 있다.
송 장관은 10일 서울 농협 창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주요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의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농협과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6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농식품분야 물가안정 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는지 살펴보고, 물가 안정과 관련해 농협과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송 장관은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해 국민 여러분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물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뿐만 아니라 자체할인 행사, 가격 인하 노력 등 유통 및 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올랐다. 지난달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7.3%로 집계됐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7.5%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식료품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이다. 사과의 작황 부진으로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다른 과일들의 가격도 함께 오르는 상황이다. 전년과 비교해 지난달 사과는 71.0%, 배 61.1%를 비롯해 귤도 78.1%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한 수급상황실을 차관 중심의 비상수급안정대책반으로 격상해 본격 가동하고, 품목별 수급 상황과 소비자가격 동향 등을 매일 점검한다.
참외 등 대체과일이 출하하는 4월까지 과일·채소 중심으로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을 추진해 체감물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송 장관은 "3~4월 중 204억 원을 투입해 사과, 대파 등 13개 품목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해 유통업체 판매가격 인하에 연동되도록 하겠다"며 "같은 기간 할인지원 사업 예산도 230억 원으로 확대해 최대 40% 할인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체 과일의 해외 수입도 추진한다. 송 장관은 "과일류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상반기 물량이 신속히 유통될 수 있도록 업체별 수입 실적 인센티브를 도입하겠다"며 "오렌지와 바나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직수입을 추진해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 장관은 현장에서도 이 같은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식품기업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 이슈를 청취해 해결하고,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식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