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이래 역다 최다를 찍었다.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30%선을 처음 돌파했다. 국내 인구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앞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 가속화로 고령 인구의 노동 참여가 더욱 확대돼 우리나라 취업 시장은 '노쇠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62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6000만 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큰 숫자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6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7년 처음 100만 명선을 넘은 이후 14년이 걸린 2001년에 200만 명 선을 돌파했고, 300만 명 선을 넘은 것은 2012년으로 11년 걸렸다. 그러나 이후 400만 명 선을 넘는 데는 5년, 500만 명은 3년, 600만 명은 1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취업자(15세 이상) 중 60세 이상 비중은 21.8%를 기록했다. 사상 첫 20%선을 넘어선 전년(20.8%)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취업 시장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36만6000명)이 전체 증가 폭(32만7000명)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인구 감소 영향 등으로 10만 명(9만8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과 대비를 이룬다.
우리나라 고령자 고용률은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38개국) 중 65세 이상 고령자 평균 고용률이 20.0%를 상회하는 국가는 한국(36.2%), 아이슬란드(32.3%), 일본(25.2%), 뉴질랜드(24.9%), 멕시코(24.6%) 등 7개국이며 이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이처럼 60세 이상 취업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4540만7000명) 가운데 60세 이상 인구(1367만4000명) 비중은 30.1%다. 60세 이상 인구가 30%를 넘어선 것 또한 사상 처음이다.
앞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 심화로 고령자 인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노쇠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통계청의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노인을 뜻하는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엔 1000만 명으로 늘어 우리나라가 초고령화(노인인구 비중 20% 이상) 사회로 진입하고, 2050년에는 1891만 명(총인구의 40.1%)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2072년에는 노인인구 비중(47.7%)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