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직원들의 개별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인공지능(AI) 비서를 연내 도입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을 강조하자 그룹 전체가 생성형 AI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5일 정보통신(IT)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직원용 개인 맞춤형 AI 플랫폼을 개발, 전 직원에게 지원하는 방침을 정했다. 개인 AI 플랫폼은 정보 유출 없이 업무 문서와 일정, 연락처 등을 업로드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이 만든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춘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개발했다. 이는 사내 규정이나 메뉴얼 등을 업로드해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으며 최근 각 계열사에 도입됐다. 이 플랫폼은 같은 계열사 직원들에게만 공개한다.
롯데는 이런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더 고도화해 상반기 중 팀 단위에 제공되는 맞춤형 플랫폼을 개발한다. 올해 안에 개인 맞춤형 AI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 전 직원에게 일종의 나만을 위한 AI 개인비서가 생기는 셈이다.
롯데는 더 많은 직원이 이런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화상 세미나도 두차례 진행했다.
세미나에서는 각자 업무 영역에서 아이멤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고 시연했다. 생성형 AI 활용이 직원 개인과 그룹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가로 세미나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가 이처럼 AI 기술에 힘을 주는 것은 신 회장이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AI를 언급한 이후 올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강조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9월부터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AI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그룹과 계열사별로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AI TF에서는 또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의 기술 고도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룹 내 각 계열사에서도 AI 기술 적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통 계열사들은 지난해 11월 자체 AI TF를 구성하고 쇼핑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기초 소재 사업과 첨단 소재 사업 부문 특성에 맞춘 AI 조직을 각각 신설해 AI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