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야엔 새 인재…전문가 적극적 채용 중”
中 사드 배치 보복엔 “앞으로 지정학적 문제 검토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를 통해 “기존에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면서 “매수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기존에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간 사업 환경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의 큰 차이는 인재의 유동성”이라며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하겠다’고 말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동안은 일본적 경영을 하고 있어서 외부 인재가 적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롯데 보복 조치에 대해 신 회장은 “해외 사업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다툼에 대해 그는 “경영권 분쟁은 해결했다”면서 “퍼블릭 컴퍼니(public company·상장 기업)로서 확실히 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자기 눈으로 보라’, ‘보고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언제나 들었다”며 “사람은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실은 어떤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과거 매출액으로 ‘아시아 톱10’을 내걸었던 때도 있었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익과 고객 만족도도 포함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웰빙을 관철해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그래서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