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악화, 일상·경제에 미치는 영향 시작돼”
19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쿼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기 질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대기 오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근무 일수 손실은 비용 부담을 높여 기업과 직원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 연구 그룹 퍼스트스트리트는 올해 미국 인구의 4분의 1이 환경보호국(EPA)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간주하는 공기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050년대 들어서는 전체 미국인의 약 절반이 건강에 해로운 공기 질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오염 증가는 미국 경제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미 대기 오염으로 매해 10억 일 이상의 근무일수를 손해보고 있다. 2060년에는 이 수치가 38억 일로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오염도가 높은 도시의 기업들은 인재를 유치하기가 더 어려워져 수익성과 성장 역량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나쁜 대기 질은 근로자들의 연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근 미국 근로자들이 대기 오염으로 입는 연평균 임금 손실액을 1250억 달러로 추산했다. 쿼츠는 EPA의 최근 오염 자료, NBER의 수치, 퍼스트스트리트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2054년 미국 노동계가 겪게 될 추가 임금 손실액이 209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미국 근로자들이 앞으로 30년 동안 매년 2000달러가 넘는 급여를 잃게 된다는 소리다.
제레미 포터 퍼스트스트리트 기후 영향 연구 책임자는 “야외 노동 생산성에 대한 건강 영향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연기의 폐해가 잘 문서화돼 있으므로 대기 질 악화에 노출될 가능성과 지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제 막 이 위험이 우리 일상과 앞으로 더 큰 경제에 미칠 영향의 시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