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앱 2위 사업자인 요기요가 최근 배달 앱을 개편하고 라이더를 확보하는 등 서비스 강화를 통해 쿠팡이츠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한 가운데 쿠팡이츠의 매서운 추격을 피하면서 수익성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4년 만에 고객 편의성 개선을 위한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전면 개편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앱’이란 리뉴얼 콘셉트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통한 배달 생활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개편의 핵심 포인트다.
고객 이용 패턴과 경험을 고려한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로, 음식 추천 고도화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별 개별 메뉴를 추천한다. 홈 최상단 개인화 메시지 영역에는 주문 현황, 놓치면 안 되는 할인 이벤트, 기상 상황 등 고객 중심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앱 내 상황을 빠르고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 기능은 정교화 과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개편된 메인 화면은 기존 홈 화면과 비교해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달라진다. 요기요의 모든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서비스 간의 탐색이 쉬워진다. 각 서비스가 뚜렷하게 보일 수 있도록 카테고리 아이콘도 개선했다. 무엇보다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앱 내 고객의 활용도가 높은 콘텐츠인 ‘할인’ 탭을 교체했다. 요기요 앱 내 이벤트 고지와 혜택을 하나의 페이지로 통합함으로써 앱 진입부터 이벤트로 이어지는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사의 스마트한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배달’의 원활한 라이더 수급을 위한 배달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요기요는 자사 라이더도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로 배달 음식을 시킨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배달 운영이 취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요기요는 협약을 통해 ‘요기배달’의 일부 배달 주문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플랫폼 ‘카카오 T 픽커’를 통해 수행하게 된다. 요기요는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을 통한 ‘카카오 T 픽커’ 내 ‘도보배송’을 연계함으로써 ‘요기배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2월 1일부터 경기도 부천을 시작으로 ‘카카오 T 픽커’를 통한 ‘요기배달’의 배달 대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기로 했다. 이밖에 작년 12월에는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해 구독자 유치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공격적 할인을 앞세워 추격하는 쿠팡이츠의 성장이 위협적인 까닭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636만 명으로 작년보다 16.1% 줄어든 반면 쿠팡이츠는 553만 명으로 46.2% 늘었다. 이에 작년 3월 400만 명 이상 벌어져 있던 양사의 간극은 100만 명 이내로 좁혀졌다. 앱 신규 설치에선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앞서 격차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신규 설치 수는 40만 명, 요기요는 30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요기요의 수장이 된 전준희 대표는 수익성을 챙겨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작년 3분기까지 매출 2083억 원에 52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상반기(매출 1395억 원, 순손실 335억 원)와 비교해 매출 증가세보다 적자가 늘어난 폭이 좀 더 크다. 다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고 순손실이 줄어든 것은 위안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