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최종 1인 선정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기존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 외에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명단에 오르면서 관심이 쏠린다.
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전날 제8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를 발표했다. 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등 내부 출신 3명, 외부 인사 3명이다.
업계 안팎에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권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장 전 포스코 사장 모두 최종 후보군에 선정됐다. 세평에 자주 오르내리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에 대해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통해 8일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3월 21일 주주총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유력주자로 꼽혔던 인물들이 탈락하고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이 포함되면서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석유공사 사장은 미국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에서 20년, SK이노베이션에서 7년 간 근무한 석유산업 전문가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산업공학용접공학 박사를 땄다. 석유공사 재임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정보 바이오 융합대학장, AI혁신파크 사업단장을 지냈다.
우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을 두루 거친 ‘현대맨’이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학원 기계공학 박사를 따냈다. 현대중공업 조선 품질관리(QC) 기술연구소 대리부터 현대정공 연구ㆍ개발(R&D)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에 이르기까지 R&D 경력이 화려하다. 현대제철에서 15년 간 근무하며 기술개발본부장, 기술연구소장, 구매담당 부사장, 당진제철소장을 역임했다.
전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87년 입사해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CSO), 상임고문에 이르기까지 38년 간 포스코를 지킨 ‘포스코맨’이다. 1962년생으로 고려대를 나왔다. 포스코그룹의 역대 회장 9명 중 8명이 내부 출신일 만큼 순혈주의가 견고한 만큼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최근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어 내부 사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며 “철강ㆍ이차전지 부진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