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외주식시장(K-OTC)의 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비상장주권의 매매 거래를 위해 설립한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도 K-OTC 시장 결산’에 따르면 K-OTC의 지난해 총 거래대금은 8168억 원으로 전년(8685억 원)보다 6% 감소했다. 이는 2019년(9904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33억3000만 원으로, 전년(35억3000만 원)보다 5.6% 감소했다. 연초에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기침체 등에 따른 종목 해제 증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은 18조1000억 원으로 전년(17조9000억 원)보다 1.2%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와 오상헬스케어 등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에서 큰 상승 폭을 보인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와 오상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각각 4000억 원, 38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기업 규모 별로는 벤처·중소·중견기업이 K-OTC 시장 전체 거래대금(7626억 원)의 80.9%를 차지했다. K-OTC 벤처·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에 대해 양도세 면제 혜택이 부과된다.
K-OTC 거래기업 수는 150곳에서 143개사로 줄었다. K-OTC 진입‧퇴출 요건 강화와 시장침체 등의 영향이다. 신규 등록·지정 회사는 10곳에서 5곳으로 줄었고, 등록·지정 해제회사는 5곳에서 12곳으로 늘었다. 신규진입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은 470억 원, 매출은 22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신규진입 기업의 규모가 성장했다.
K-OTCBB의 지난해 거래대금은 60억1000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K-OTCBB는 K-OTC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주식 중 형식적 거래가능요건을 갖춘 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호가게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