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잇단 가격 인상, 소비자 불매로 번지나

입력 2024-01-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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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ㆍ교촌 등 주요 업체 올해 가격 올려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 6% 상승
국민 67.1% “치킨값 3000원 인상 시 불매”

▲서울 시내 한 bhc 매장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시내 한 bhc 매장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도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대체제를 찾는 소비자가 적지 않아 인상이 자칫 불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7.38로 전년(110.71) 대비 6%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99.223)과 비교하면 18.3% 올랐다. 특히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국내 주요 외식 품목으로 꼽히는 치킨, 햄버거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격 인상 횟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평균 3.8회, 치킨 1.8회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지난달 가격 인상에 나선 bhc치킨의 인상률이 높았다. 소비자 선호 메뉴 평균 가격 기준 지난달 bhc치킨의 인상률은 16.6%로 집계됐고, 이어 교촌치킨 16.5%(2023년 4월), 처갓집양념치킨 15.6%(2022년 5월) 순이었다. 3대 치킨 브랜드 중 하나인 BBQ는 2022년 5월 10.1% 가격을 올렸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주요 브랜드들이 최근 3년간 4회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률은 2022년 7월 버거킹 7.8%, 같은 해 6월 롯데리아 7.3% 순으로 높았다.

외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치킨 3대 브랜드가 일제히 대표 제품의 가격을 2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면서 여론이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요즘 2마리에 9900원 치킨도 나오고 대체제도 많은데 bhc 불매로 혼쭐을 내줘야 할 것 같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에 다른 누리꾼은 "bhc가 양에 비해 가격이 가장 저렴해 가격 인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3000원은 너무 심한 것 같다" 고 댓글을 달았다.

소비자 단체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bhc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로 다른 브랜드와 업종 대비 유난히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맹점 수익 향상을 위해 인상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평균 8.8% 높였기 때문이다.

명분 없이 가격 인상만 단행한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가격 인상에 따른 이용 행태 변화 조사 결과 소비자의 36.5%가 과거에 비해 구매 빈도를 줄였다 답했고, 22.8%가 프랜차이즈를 이탈해 저가 브랜드로 전환했다 답변했다"며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최대 3000원 이상 인상 될 경우 불매하겠다는 답변도 67.1%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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