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후보군 8명…알려진 바 없어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최정우 현 회장이 제외됐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의 수장이 된 최 회장은 최근까지 3연임에 나서는 듯했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게 됐다.
3일 포스코홀딩스는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추위 측은 소속 위원들이 전원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의했고 내부 후보 대상자 리스트에서 최 회장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후보군 탈락에 최 회장의 의중이 포함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는 국민연금의 반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후추위 7명 전원이 최 회장 시절 선임됐거나 재임된 인사들이어서 최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앞서 같은 소유분산 기업인 KT에서도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대로 현 대표의 연임이 불발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ㆍ외부인에게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결정한 평판 조회 대상자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전문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8일까지 결과를 받는다. 그 내용을 반영해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롱리스트후보자를 결정한다. 이후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되면 17일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적으로 확정해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