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의 화성 인공지능(AI) 정수장이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등대(Global Lighthouse Network)'에 선정됐다. 전 세계 물관리 시설로는 최초로 글로벌 등대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WEF는 14일 '2023년 글로벌 등대'을 발표하면서 화성 AI 정수장을 글로벌 등대에 선정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화성 AI 정수장은 전 세계 물관리 시설 중 최초로 글로벌 등대에 선정됐다"라며 "국민의 삶과 직결되어 높은 수준을 요구받는 공공 물 서비스 분야 최초사례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등대는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빛을 밝혀 길을 안내하듯 AI,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WEF는 2018년부터 전 세계 기업의 생산시설을 심사해 매년 선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로는 132개, 국내에선 3개 시설이 선정된 바 있다.
해외 시설로는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이 로봇을 통한 프로세스 자동화, AI 통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 로봇 도입 및 AI 품질검사, 이상징후 감지 및 원인분석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폭스콘(Foxconn)은 클라우드 플랫폼, AI로 생산 계획 최적화, 사물인터넷(IoT) 기반 품질관리로, 비엠더블유(BMW)는 IoT 센서, AI로 생산 자동화 및 품질관리, 예측 유지보수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등대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포항 스마트팩토리가 딥러닝 AI 기반 용광 조업 자동제어와 초정밀 도금 제어로, LS 청주 스마트공장이 자율주행 물류 로봇, AI 자동용접 시스템, ML기반 소음·진동 검사로, LG 창원 스마트파크가 가전제품의 불량을 AI 이미지로 확인하고 소음·진동 검사하는 기술로 각각 2019년, 2021년과 지난해 글로벌등대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선정된 화성 AI정수장은 경기도 화성시와 평택시에 일 최대 26만㎥의 생활용수를 생산·공급하며, 평택시 고덕산단에 최대 22만㎥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수돗물 생산·공급 과정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 및 AI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대한민국 최초의 광역상수도 시설이다.
수자원공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혁신 기술을 물관리에 접목해 인적·물리적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고 한층 높은 수준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부터 광역상수도 SWM(Smart Water management)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화성정수장을 AI 기반 스마트정수장 시범사업대상으로 선정, 지난해 4월 사업을 완료했다.
화성 AI정수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AI기술을 적용해 주요 정수처리공정을 자율운영하고, 에너지 관리, 설비 상태 예측을 기반으로 한 사전 예방정비, 지능형 영상감시 등이 융합된 차세대 기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상기후에 따른 급격한 물관리 여건 변화에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전력량을 감시, 분석하는 등 최적 설비 운영을 통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한다.
수자원공사는 2024년까지 화성AI 정수장 기술을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으로 확대 도입해 안정적인 수돗물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수돗물 생산 운영혁신을 이어갈 계획으로 이를 통해 매년 약 95억 원의 생산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화성AI 정수장은 물관리 시설 중 세계 최초로 ‘글로벌 등대’에 선정된 사례로, 기후테크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우리 물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민 물 복지를 향상하고, 물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민생경제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는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의인 다보스 포럼에 초청돼 해당 기간 열리는 '글로벌 등대'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